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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봉 장례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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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부모 내 형제가 상을 당했다고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외면하고 소외됐던 장례의전문화가 상조업이 급부상하면서 많은 관심과이슈가 되고 있다. 장례 업계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좋은 현실 이라고 본다.
그렇지만 그렇지 못한 일이 너무 많다. 상을 당해 당황스럽고 슬픔에 젖어있는 유족을 상대로상술에만 치우치는 사람이 너무 많다.
내 부모 내 형제가 상을 당했다고 했을 때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3일간장례를 원만한 진행과 유족이 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길 아름다운모습으로 보내드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 장례지도사의 할 일이라 본다.
어느 상조던가 광고방송에 슬픔을 당한 유족을 상대로 장사를 하지 않는다고 하는 방송 을 봤다. 과연 그럴까? 행사진행요원이 마음을 비우고 정해진 상품에 잘하고 있을까?의구심이 든다.
물론 잘하는 행사요원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광고로 장담하기 전에 장례 지도사의 인성교육 과 올바른 장례 지도사를 양성시키고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요즘은 일부 상조회사에서는 2~3개월 걸쳐 상조 장례행사진행을 배워서 일선에 투입되어 진행하는데 너무나 부족함이 많다.
보다 시급한건 위생관리다. 여러 질병에 상식이 없는 장례지도사가 시신을 함부로 다뤄 자기는 물론 타인에게까지 질병을 전염 시키고 있다. 꼭 진단서를 확인 후 시신을 다뤄야 될 것이다. 또 상중에는 여러 가지 제례가 있다. 입관을 마치고 성복제, 발인제, 평토제 등등 여러 가지제가 있지만 절차를 제 데로 알고 지내는지,
그렇지 못한 일이 많다. 물론 지역과 가풍에 의해서 다른 점도 있지만 어느 정도 상식에 벗어나서는 안 될 것이다.
장례는 “예”로 시작하여 “예”로 끝난다
장례는 “예”로 시작하여 “예”로 끝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예”를 알고 이에 소홀함이 없는 태도야말로 장례지도사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기본자세일 것이다.구체적으로 몇 가지 나열해 보면 먼저 외모에서부터 깔끔하고 정중한 느낌을 주어야 한다. 양복은 정통 비즈니스 정장으로 슈트차림의 한 벌을 입는 것이 좋으며 색상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의문이 없을 것이다. 소위 일컫는 와이셔츠(드레스셔츠)는 흰색이 무난하며 넥타이는 양복과 동일한 색상이 좋다.
넥타이핀 등 기타 액세서리는 화려하지 않은 단순한 형태의 것으로 선택한다. 구두 역시 양복과 색깔을 맞추는 것이 좋으며 검정색이 일반적이다. 양말은 양복이나 구두의 색상 계역과 같은 색으로 하며 흰색 양말은 절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옷차림은 단순하면서도 깔끔하며 절제된 차림으로 장례식장의 분위기에 부합된다. 단, 먼지나 오물 등이 묻어있지 않은지 수시로 체크하며 차림새를 가다듬는다.
이러한 정갈한 차림새와 이미지는 상대방으로부터 호감을 불러일으키게 되고 신뢰감마저 형성되어 상주로부터 인정을 받는다. 허리와 어깨를 곧게 펴고 당당한 모습을 유지 하며거만한 태도는 삼가해야한다. 사람들을 대할 땐 항상 공손하고 친절하며 특히 유가족들에게는 정중함을 항상 견지해야 한다. 언행은 경솔하지 않게
억양 및 속도에 유의하며 어둡고 찌푸린 듯한 얼굴표정은 피하고 살짝 미소 띤 밝은 얼굴을 유지한다.
항상 청결을 유지하고 유족에게는 늘 정중하게 대해야 한다
수염은 깔끔하게 면도를 하며 손은 항상 청결을 유지한다. 휴대폰 통화 시 긴급사항이나 업무용 통화외 사적인 전화는 삼가하며 필요 이상의 큰 소리로 통화하지 않고 바른말을 사용한다. 인사는 먼저 하고 자주하되 지나치게 정중하면 오히려 부담감을 줄 수 있으므로 유의한다. 종교마다 장례절차와 형식, 의미가 상이하듯 지역마다 또 가정마다 예법에 다소의 차이가 있다. 이 때 장례지도사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을 고수하며 유가족들에게 강요하는 행위는 금물이다.
원칙과 기본에 크게 위배되지 않는다면 그 가족의 예법과 절차 등을 존중해주는 것이 좋다. 이러한 외형적인 모습과 자세는 장례지도사로서 상담을 하고 의전을 진행하는데 있어 필수적인 사항이기는 하나 그러나 그 무엇보다 중요하며 선행되어야 할 것은 올바른 마음의 자세라 확언한다. 나를 낮추고 남을 존중하며 내 부모 내 형제를 돕는다는 마음가짐이 선행될 때 외형적인 모습이 더욱 빛이 날 것이다. 장지에서 역시 마찬가지이다. 장례 지도사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금까지 해 왔던 절차와 방식이 옳다고 고수하며 고집하여서는 안 된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러한 절차 및 예법은 지역마다 가정마다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고 또 이를 존중해 주는 태도를 지켜야 한다. 혹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여 유가족들이 당황하고 있을 때 장례지도사는 덩달아 당황하여서는 절대 안 된다. 재빨리 상황을 파악하고 대안을 강구하여 자신이 생각하는 최선의 방안을 유가족에게 제시해 주어야 한다. 이때에도 절대 강요나 강압적이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며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치를 바탕으로 최선책을 권유하여야 한다.
일에 대한 소명의식을 갖고 올바른 장례문화 선도해야
최종 판단은 어디까지나 유가족의 몫이어야 한다. 이는 책임의 회피라기보다는 어디까지나 유가족에 대한 존중의 마음이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모든 의전 절차가 마무리 될 때 까지 흐트러짐 없이 처음과 같은 마음과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서두른다거나 대충 마무리 하려고 한다면 유가족은 심히 불안해하며 지금까지 잘 쌓아왔던 감정과 노력들이 모두 물거품이 돼버린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이렇듯 장례지도사의 길은 한결같은 태도를 견지하며 상대방에게 신뢰와 편안함을 제공하여야 하므로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쉽지 않은 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명의식을 갖고 보람과 만족으로 오늘도 올바른 장례문화를 선도하며 정착시키고 있는 모든 장례지도사 들에게 한없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