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상례에서 흔히 奠과 祭를 混用하는데 이는 바른 이해가 아닙니다. 奠과 祭는 廣義의 제사 의식이나, 절차와 형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奠과 祭를 한마디로 定義하면“奠이란 의식을 생략한 간소한 제사이고, 祭란 의식을 갖춘 정식 제사”라 할 수 있습니다.
<2>.“奠”은 簡素한 儀式이다.
상중의식은 경황없이 치르게 되므로 절차나 형식을 예법대로 지키기가 어렵습니다.“상주나 상제들은 슬픔에 싸여 겨를이 없기 때문에 몸소 奠을 하지 못한다.”사례편람의 글입니다.[曾子問註; 凡喪奠主人以下悲哀 不暇執事故不親奠] 상례는 슬픔이 있을 뿐 예법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므로 간소함을 따르는 것입니다.[大槩喪主於哀 祭主於敬故 喪奠以素器之質而見其哀 祭祀則盡禮之文以寓其敬]
奠은“집사자가 탁자에 포, 해를 놓고... 잔을 씻어 술을 따른다.”[사례편람],“상례의 전은 오직 포, 해 만을 사용할 따름이다.”[가례집람] 라는 문헌이 그 간소함을 보이고 있습니다.[奠<士喪禮>執事者以卓置脯醢... 洗盞斟酒],[雜記註 喪奠只用脯醢而已者...]
<3>. 喪中 儀式은“奠”, 虞祭부터“祭”이다.
家禮輯覽은“우제 이전에는 어버이의 상이 아직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이라 하고 제라 하지 않는다.”, “우제 이후에는 어버이의 상이 점차 오래되어 가므로 졸곡과 부제, 연제, 대상이 비록 상제 안에 있으나 제사의 예로써 한다.”고 定義하고 있습니다.[虞以前親喪未久奠 而不謂之祭//虞以後親喪漸久 卒祔練祥雖有在喪制之中 然已是祭祀之禮]
<4>.“奠”과 “祭”는 구별되어야 한다.
喪中 治葬까지의 모든 의식은“奠”이고, 反哭 후 虞祭부터“祭”입니다. 여러 禮書들이 한결같이“奠”으로만 표현한 것이 이의 反證입니다. 朱子는“아직 장사지내기 전에는 전을 하고 제사지내지 않는다. 다만 술을 따라 올리고 음식을 진설하고 재배할 뿐이다. 우제에 비로소 제례를 한다.”고 著書에 쓰고 있습니다.[性理大全書卷之二十一 家禮四 喪禮/虞祭; 朱子曰未葬時奠而不祭 但酌酒進饌再拜 虞始用祭禮]
옛 先賢(禮家)들이“奠”과“祭”를 구분하여 사용한 뜻이 있을 것입니다. 奠과 祭의 字義를 몰라서 奠도 쓰고 祭도 썼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奠”과“祭”는 구별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本旨가 反芻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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